남들이 손흥민 경기 결과를 볼 때 나는 직장에서 성공하는 법을 본다.1

어제 밤에 토트넘이 플럼에 져 리그컵에서 ‘광탈’했다고 난리다. 손흥민은 후반 20분 뛰었고 1:0으로 끌려가다가 1:1 동점을 만들고 승부차기에서 진 모양이다. 손흥민이 있고 없고에 따라 토트넘 경기력이 차이가 심하다는 평이다.
필자는 축구에 대해 국가대표 경기와 월드컵 그리고 유튭으로 손흥민과 김민재, 이강인 경기 하일라이트 정도 찾아보는 정도다.(소싯적에는 빠른 발로 공 좀 찬다는 얘기 들었다.?)
선수 손흥민에 대해서, 인간 손흥민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미디어에 알려진 손흥민을 직장 상사의 시각에서 봤다.

“직장에서 성공하고 싶은가? 그러면 손흥민처럼 하자.”





손흥민에게 배운다.

헌신

월드컵 좀 본 사람이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 최종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손흥민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폭풍 질주, 상대 골키퍼가 비운 골대에 추가 골을 꽂아 넣은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몰래 눈물이 났다.

많은 직장인들이 업무를 받을 때, 업무를 할 때 소위 손익 계산을 한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그렇게 한다. 이기적 인간 본성에서 자연스럽다. 받은 것 만큼 일하고 칼 퇴근에 휴가는 확실히 챙기고 적당히 내가 할 일만 하는 직장인이 대부분이다. 나도 되도록이면 그러려고 한다.

이미 1:0으로 독일을 이기고 있었고 수비수가 찔러준 볼을 좀 뛰다가 멈춰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을 터인데 손흥민은 그렇지 않았다. 죽을 둥 살 둥 뛰었고 설마 설마 했던 볼을 잡아서 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그 모습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가? 감동이었지 아닌가.

직장 상사도 그렇게 본다. 자기를 양보하고 헌신하는 모습에 마음 속으로 깊은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키워줘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필자 생각으로는, 엄청난 헌신과 희생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남들보다 아주 조금 일찍 출근하고 아주 조금 늦게 퇴근하고 맡은 업무는 강한 책임감을 갖고 확실히 완료해주는 것만 해도 “헌신적”이라고 느낀다. 남보다 아주 조금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조그맣고 사소한 태도(Attitude)가 직장에서 성공을 가져온다.

이타

손흥민 관련 기사에 ‘결정적 순간에 동료에게 골 넣을 기회를 양보했다. 슬럼프에 빠진 동료를 위로했다.’는 내용이 많다. 한 골 한 골이 연봉(돈)을 결정할 터인데 골 넣을 기회를 양보하다니 쉽지 않다. 어떤 선수는 남이 쏜 슛을 이삭 줍기로 골 실적을 올리지 않은가. 직장에서도 그렇다. 어떻게 하면 남의 실적을 가로채서 자기가 한 것인 양 포장해 보고하고 성과를 가져가는 경우가 비일비재다. 하지만 상사의 눈에는, 모를 것 같지만, 신기하게도 다 보인다. 혹시 한 번은 모를 수 있어도 두 번 세 번째는 안다. 자신의 성과를 남에게 양보하고 묵묵히 일하는 직원이 그렇게 이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챙겨주려고 한다. 남 잘되게 해주자. 다 자기한테 돌아온다. 더 크게.

 

손흥민의 성공 비결
손흥민의 성공 비결

배움

2022년 손흥민 선수가 EPL 득점왕(23골)에 올랐을 때 오른 발이 11골, 왼 발 득점이 12골이었다.

손흥민의 배움

운동에 관심 좀 있으신 분들 아시겠지만 수비수들은 자기가 mark해야할 선수의 패턴, 주로 사용하는 동작과 발에 대해서 철저히 연구한다. 그래서 당해 년 뛰어난 성적을 낸 공격수가(야구든, 축구든) 다음 해에 그 만큼 성적을 못 내는 이유는 그 선수 특유의 패턴/습관/버릇이 분석되어져 집중 견제를 받기 때문이다. 그 플레이어의 장점이 오히려 단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손흥민은 달랐다.

물론 다양한 변수(감독, 전술, 상대 팀 등)와 집중 마크가 있었겠지만 그의 성적은 꾸준했다. 일례로 기사에 의하면 아버지로부터 발 씻을 때도 왼발, 양말을 신거나 공을 찰 때도 왼발부터, 슈팅 연습은 왼발을 1.5배 더 많이 했다고 한다. 그것도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그래서 손흥민은 오른 발 뿐만 아니라 왼 발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선수가 되었다고 한다.

신발에 압정을… 손흥민의 피나는 노력

 

손흥민 선수는 EPL에서 첫해 8골(‘16)로 시작해 21(’17), 18, 20, 18, 22, 24(‘22)로 매년 두 자리 수 골을 기록했다. 7년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을 했다는 것, 그것도 세계 최고라는 EPL에서, 은 대단한 것이다. 회사로 따지면 7년 연속 혁혁한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그것 뿐인가. 토트넘은 감독이 유난히? 자주 바뀌었고 그 때마다 손흥민은 잦은 포지션 변경을 해야 했다. 약한 수비를 커버하기 위해 미드 필더 후방까지 내려와서 수비를 하라는 둥, 케인을 측면에서 도우라는 등……회사로 치면 다양한 보직과 미션을 받은 것이다. 그럼에도 7년 연속 두자리수 득점과 그가 맞이한 모든 감독(회사의 대표 이사? 상사)으로부터 항상 최고의 선수라는 칭찬을 받았다.

보통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직장에 입사한다. 그리고 20여년 배운 것으로 길 게는 20여년 뽑아 쓴다.(요즘은 더 짧아진 듯 하다.) 아시겠지만 회사에서 맡은 일은 내 기대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 갈 때가 많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라고 시킨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내가 그것을 잘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냐는 중요치 않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도 잘해야 한다.

그래서 신입 때 잘 한다고 인정 받았던 직원이 그 성과를 인정 받아 승진한 후 새로운 업무를 받아 그의 무능이 드러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오른 발만 쓸 줄 아는 약점이 드러나는 것이다. EPL도 그렇겠지만 회사에서도 새로운 미션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가차 없다. 하지만 직장에서도 오랜 기간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끊임없이 배운다. 부족한 지식이나 전문성을 얻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박사 과정을 밟거나, 사이버 과정을 듣거나 관심 있는 분야에 별도 수업을 듣거나 어학 역량을 개발하는 등 몇 년의 자기 시간을 꾸준히 투자해서 자신만의 새로운 무기, 왼발을 장착한다. 노력하는 사람 앞에 당할 장사는 없다.

이런 면에서 손흥민의 왼발은 우리 같은 직장인이 배워야 할 사례다.

“직장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손흥민처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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