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테니스 라켓 튜닝 설명서

테니스 라켓에 납을 달아도 좋을까요? 혹은 “납을 달면 좋다”, “납을 달면 밸런스가 깨져 라켓 베린다”는 등 테니스 라켓에 납을 다는 것에 대한 갑론을박은 인류가 테니스를 즐기기 시작한 이래 계속 된 듯 합니다.


오늘은 테니스 라켓 튜닝에 대한 개념과 오해 그리고 해본 경험과 사용 소감을 말씀 드리려 합니다.

 

테니스 라켓 튜닝

튜닝 정의

라켓 튜닝은 테니스 라켓의 무게와 밸런스를 나의 스윙에 맞게 혹은 내가 원하는 구질이 나오도록 조정하는 것으로 주로 얇은 납 테이프를 사용 합니다. 옷으로 보면 기성복(Ready to Wear)이 아닌 나에게 맞춘(Tailor Made)가 되겠습니다. 즉 테니스 라켓을 내 몸에 딱 맞추는 것 입니다.

Why 튜닝?

라켓 튜닝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이 쓰는 라켓의 특성을 최적화 하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어, 헤드 그래비티 MP(16/20, 295g) 라켓을 사용하는 플레이어가 있다고 칩시다. 어느 날 자신의 볼이 가벼워 상대에게 전혀 위협적이지 않고 아웃도 많이 될 뿐더러 상대의 조금 강한 볼에도 내 라켓이 밀리는 경험을 합니다. 그래서 볼을 조금 묵직하게 바꾸고 상대의 강한 볼에도 밀리지 않는 라켓을 찾습니다.

이때 첫 번째 옵션은 그런 특성에 맞는 라켓을 찾고 새로 구입하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무게는 305g으로 늘리기로 하고 여기에 맞는 모델을 찾는 것이죠. 해보면 아시겠지만 찾는 데만 해도 시간 꽤 걸립니다. 여기 저기 물어봐야 하고, 또 찾아서 구입해서 실패할 Risk도 있습니다. 시간 버려, 돈 버려…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머리 아픕니다. 

그런데 다른 라켓을 검토 하자니, 현재 사용하는 그래비티MP가 볼이 가볍고 밀려서 그렇지 다른 특성은 엄청 맘에 듭니다. Sweet Spot이 넓어 웬만한 볼에도 에러 없지, 스핀 잘 걸려, 발리도 좋아……이러면 라켓을 바꿔야 할지 고민 됩니다. 이럴 때 검토할 만한 옵션이 바로 튜닝 입니다. 즉, 기존 라켓에 납을 달아 볼의 묵직함을 더하고 밀리는 느낌을 줄이는 것 입니다.

튜닝 개념

튜닝은 테니스 라켓의 무게와 밸런스를 조정한다고 말씀 드렸는데, 전에 Posting한 테미자를 위한 테니스 라켓 선택 가이드 3에 있는 Head Heavy/Even/Light를 숙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튜닝 방법과 준비물

제일 많이 사용하는 것이 납을 붙이는 것입니다. 저는 먼저 라켓 헤드 부분에 6g을 증량 했고 아래는 그 과정 입니다.

  • 먼저 납을 준비 합니다.
    저는 키모니 KBN263으로 했습니다. 포장을 뜯고 뚜껑을 열면 두 번째 그림처럼 말려 있고, 세 번째 그림처럼 라켓에 붙입니다. 주의 : 납이므로 장갑을 끼고 작업하세요.  

테니스 라켓 튜닝

테니스 라켓 튜닝

테니스 라켓 튜닝

  • 정확한 무게로 납을 잘라서 위 그림의 세 번째처럼 붙이면 되는데, 위 KBN263 키모니 포장의 뒷면에 길이 별 무게가 나와 있으니 그것을 보고 자르면 됩니다. 좀 더 정확한 무게를 원한다 싶으면 아래와 같이 0.1g 저울을 준비 합니다.
    테니스 라켓 튜닝
  • 먼저 1.5g씩 4개의 납 테이프를 준비하고, 아래 그림과 같이 프레임 안쪽으로 정 Center에 좌우 앞뒤로 총 4개 붙였습니다. 1.5×4=6g. 

 

테니스 라켓 튜닝
납 부착 위치_A

 

 

  • 다른 위치에도 다양하게 붙여 봤습니다.(다들 프레임 안쪽에 붙였습니다. 아래 그림에 빨간 색으로 표시)
    테니스 라켓 튜닝

 

 
튜닝 결과

다양한 위치에 납을 붙여보고 테스트를 해본 결과, 위 그림 부착 위치 A처럼 좌우 앞뒤로 최대한 길게 붙였을 때 최상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임팩트시 라켓의 뒤틀림도 없었고 스트링 패턴(16/20)이 주는 Spin과 Sweet Spot은 유지하면서 볼이 훨씬 묵직해졌고 상대의 강한 볼에도 밀리지 않는 라켓이 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헤드 부분에 6g 증량 후 라켓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Replacement그립(원그립)을 키모니 가죽그립으로 바꿔 6g을 증량 했습니다. 총 12g 증량.
결과는 전에 Head에 납만 붙였던 것보다 더 좋았습니다.(원 그립 위에 납을 붙여서 증량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추가해서 가죽 그립 추천합니다. 그립 각이 Sharp하게 살고 타격감도 좋습니다.

결론

튜닝 해야 하냐고 묻는 다면, 제 대답은 라켓에 따라 Yes 입니다. MP나 Team 혹은 Lite 라켓 중 Spin특성을 포함하여 좋은데, 조금 무게를 높여 묵직한 볼을 치고 싶다면 저는 튜닝을 추천 합니다. 만약에 납을 붙이고 맘에 안 든다면 떼내면 되거든요. 자국도 안 남습니다.

많은 분들이 샵에서 파는 라켓을 튜닝하면 큰 일 나는 줄로 알고 계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기존 치던 라켓을 계속 새것으로 바꾸는 것보다 기존 라켓의 특성은 유지하고 성능을 보완하고 싶다면, 튜닝 추천합니다. 
라켓 튜닝요? 어렵지 않습니다. Just Do It!!

조코비치 라켓 튜닝

 

 

조코비치를 포함한 ATP 선수들도 자신만의 라켓으로 플레이 합니다. 그리고 아래는 제가 튜닝 해야겠다고 마음 먹게 한 영상 입니다. 조금 길지만 참고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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