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스트링 교체 주기

어제 테니스 스트링 교체를 했습니다. 테니스를 시작하신 분 혹은 어느 정도 치시는 분들 중에 스트링(줄)을 언제 교체해야 하는지 궁금해 하는 분이 계셔서 오늘은 제가 생각하는 테니스 스트링 교체 주기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테니스 스트링. 이 세계가 또 하나의 복잡한 우주 입니다. 테니스를 막 시작한 분들께는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지만 테니스를 치면 칠 수록 테니스 스트링에 빠져 들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스트링의 종류, 텐션에 따라 볼의 구질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테니스 스트링에 따라 타격감이 부드러워 지거나 스핀이 더 잘 걸리거나, 혹은 탄성이 좋아 볼이 더 세게 나가는 등 스트링에 따라 볼 구질이 많이 달라 집니다.

수 많은 테니스 라켓 브랜드가 있고 라켓 브랜드 별로 다양한 Line up이 있듯이 테니스 스트링의 세계도 천연 Sheep gut(줄여서 천연쉽 혹은 천연Gut)와 인조 Gut, 폴리와 나일론으로 나눌 수 있으며 메인(세로 줄)과 크로스(가로 줄)에 각각 다른 스트링을 매는 Hybrid, 그리고 각각의 텐션(스트링 강도)을 생각하면 그 경우의 수가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저의 이전 글을 보시면 실력 향상이나 슬럼프 혹은 기술 발전의 정체를 만났을 때 라켓을 바꿔보는 것이 좋다고 말씀 드렸는데, 스트링 만큼은 깊게 안 들어가셨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스트링을 바꾸려면 스트링 끊고 새로 매서 해야 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은 물론이고 그때마다 볼 구질이 달라지고, 결과적으로 잦은 스트링 변경이 자신의 폼을 망가뜨릴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스트링 만큼은 괜찮다는 모델 2~3개 정도 추천 받아 테스트를 한 후 제일 맘에 드는 스트링으로 압축한 다음 최적 텐션을 찾는 순으로 찾아 가는 것을 추천 합니다. 

스트링의 세계에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습니다. 스트링을 자주 바꾸는 분 중에, 공임비 아깝다고 생각해서 결국 스트링 머신 구입, Self로 매서 치시는 분들을 봤습니다. 정말 테니스에 진심인 분이죠. 본인 것은 물론이고 클럽 분들의 스트링을 매 주시는데, 저는 그 레벨까지는 못 갔습니다. 참고로 자동 스트링 머신이 약 200만원~1,000만원 합니다.   

테니스 스트링 교체 이유

사실 테니스 스트링은 끊어 지지 않는 이상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활동했던 클럽의 몇 분들은 스트링(줄)이 끊어져야 만 교체를 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대개는 형님들(Senior)이 그러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트링을 교체하지 않으면 어떤 현상이 생기냐 하면, 처음 맨 날 대비 텐션이 약해지므로(스트링이 늘어 나므로) 스핀이 적게 걸리고 상대적으로 볼이 길게 떨어집니다. 나는 지난 주와 비슷한 동작으로 서브를 넣은 것 같은데 볼이 서비스 라인 길게 떨어지고 지난 주와 같은 힘으로 휘두른 것 같은데 스토로크 볼이 아웃이 되며, 내 발리 볼이 길게 떨어지는 경험을 하셨을 거에요. 즉 에러가 늡니다.

같은 힘으로 쳤는데 볼이 아웃 되면 어떻게 합니까? 내 폼을 바꾸죠. 스윙을 작게 하거나 임팩트시 힘을 빼거나 혹은 반대로 더 세게 휘두르거나… 이렇게 하다 보면 일관된 플레이가 어렵습니다. 혹시 ATP선수들 대회 때 선수들이 게임이나 세트가 바뀔 때 비닐 봉투에서 새 라켓으로 교체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지요? 선수들은 볼을 워낙 세게 치기 때문에 시합 중 텐션이 떨어져서 구질이 바뀌었다고 느끼면 바로 스트링 새로 맨 라켓으로 교환하는 것입니다. 호주 오픈, 프랑스, 윔블던, US Open등 4대 Major대회는 물론 코리아 오픈과 같은 대회에는 전문 Stringer들이 경기장 옆에서 선수들 String을 바로 교체 해 줍니다.

테니스 스트링 교체

 

테니스 스트링 교체 주기

그러면 어느 주기로 테니스 스트링을 교체하는 것이 좋을까요? 본인이 사용하는 스트링의 물리적 특성(시간 변화에 따른 텐션 로스), 텐션 세기, 볼의 구질 변화 외에도 본인의 지갑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본인만의 일관된 기준을 정해서 운영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RPM Blast 1.25mm를 가로/세로 52 Ibs(파운즈)로 매서 사용합니다. 실은 저도 예전에는 스트링(줄)이 끊어 질 때까지 썼습니다. 하지만 앞에 말씀 드린 것처럼 제 스윙 파워나 기술과 관련 없는 스트링의 텐션 로스로 인해 에러가 생겼고, 제 폼과 경기력의 일관성을 위해 교체 주기를 정했습니다. 지금은 4주 ~ 6주 되면 멀쩡한 줄 끊고 새로 맵니다.

참고 : 자신의 테니스 라켓 Head 부분에 작게 Reference Tension이 적혀 있을 거에요. 예를 들어 22~26 KG / 48~57 LBS. 이 라켓은 이 정도 텐션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 되었다는 것이며 저는 그 중간 값, 예를 들어 24kg 혹은 52 파운즈를 시작으로 자신에게 맞는 텐션을 찾아가는 것을 선호 합니다. 

텐션 로스에 대해 아래 Tennis Lab님의 블로그를 참조 바랍니다.
테니스 텐션로스 파헤치기

데이터를 보면 줄을 새로 매서 1주일간 급격하게 텐션이 약 10% 떨어집니다. 즉 오늘 50 파운즈로 매었다면 1주일되에는 45 파운즈로 텐션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줄이 늘어 났다는 의미입니다. 줄 매고 일주일 뒤에 나는 45 파운즈로 치는 것입니다. 테니스 볼 안치고 그냥 놔둬도 텐션은 자연적으로 떨어집니다. 만약 몇 게임씩 했다면 스트로크 할 때마다 퍽퍽 떨어지죠. 이 수치가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테니스 랩님의 경우 Toalson의 Devil Spin이라는 스트링으로 테스트를 했지만 스트링(줄) 별로 텐션로스의 물성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테니스 라켓에 줄을 당겨서 맨 순간부터 텐션 로스가 생기는 것은 분명합니다. 

잘 들어가던 서브가 스핀이 덜 걸리고, 서브가 길게 떨어지며 Fault가 잦아지고 내 스트로크가 길게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테니스 스트링 교체+

요즘 서울은 한 자루당 스트링 교체 비용이 스트링(줄) 값과 공임비 해서 약 25,000원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두 자루 교체하면 50,000원. 테니스 스트링 교체에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살짝 테니스 스트링 머신 사서 공임비라도 아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참고로 미국은 자루당 $40~80, 일본은 3,000엔~4,000엔 정도입니다.

스트링을 새로 맨 순간부터 텐션 로스가 생긴다고 말씀 드렸는데, 그래도 텐션 로스를 그나마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라켓 보관인데 온 습도 변화가 적은 곳에 두는 것 입니다. 간혹 테니스 약속이 언제 잡힐지 몰라, 혹은 집에 들고 가기 귀찮아서 등 테니스 라켓을 트렁크에 넣고 보관하고 다니시는 분들 계십니다. 이것이 테니스 라켓과 스트링에 가장 안 좋은 것입니다. 특히 여름과 겨울에요. 기타 줄도 그렇고 스트링(줄)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합니다. 너무 건조해도, 습해도 안되겠죠. 그나마 라켓과 스트링 텐션을 조금이라도 유지하고 싶다면 집안에서 직사광성 피하고 온습도 관리가 제일 잘 되는 곳에 모셔 두십시오. 만약 비 오는 날 테니스 쳤다면 바로 마른 수건으로 닦아서 보관해 주세요. 그게 오래 좋은 컨디션으로 치는 길입니다. 

혹시 한 몇 개월 테니스 칠 일이 없다 싶으면 스트링 다 끊고 보관하는 것도 라켓을 위해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시합 전날 최고의 컨디션을 위해 스트링 교체도 합니다. 시합 전날 스트링을 새로 매고 한 두 게임 쳐보고 다음 날 대회 나가는 것이죠. 테니스는 에러 싸움입니다. 단 하나의 에러를 줄이기 위한 노력 그 자체입니다. 자신 만의 교체 주기를 정해서 보다 안정적 플레이를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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