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의 공덕

“아, 그니까, 잘 맞췄어야지. 그게 능력이야”거의 숯덩이가 된 삼겹살 몇 조각이 불판 끝에 자빠져 있을 무렵 선배는 나에게 마지막 남은 쏘주를 따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까지 나를 물먹인 부사장의 욕을 같이 하면서 괜찮고 또 기회가 있을 거라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했는데, 갑자기 샤워기의 찬물을 맞은 것 같았다. “그러게요, 그게…저는 잘 안되더라구요.”쏘주를 한 입에 들이부었다. 쏘주가 … Read more

아버지의 해방일지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었다.책을 잘 안 읽는 편이다. 특히 소설은 꽤 오랫동안 안 읽었다. 읽어봤자 뻔한 지어낸 이야기보다 돈이 되는 투자나 주식, 심란한 마음 다스리는데 좋은 인문, 종교 서적을 집중적으로 읽었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그랬는지 돈만 밝히며 책에 대한 편식도 있었던 것이다.이런 때 Youtube에서 좋다는 얘기를 듣고 잡은 책이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 이다. 재밌었다.빨치산이었던 부모님을 … Read more

다산 정약용 밤 한 톨

다산 정약용 밤 한 톨에 관련한 나의 직장 생활 경험담이다. 저녁 무렵 숲 주변을 산보하고 있었다. 우연히 한 어린아이가 다급한 목소리로 울부짖으며 참새처럼 수도 없이 팔짝팔짝 뛰는 것을 보았다. 마치 수많은 송곳으로 창자를 찌르고, 절굿공이로 마구 가슴을 짓찧는 것 같았다. 하도 참혹하고 절박해서 얼마 못 가 곧 죽을 것만 같았다. 왜 그러느냐고 물어봤더니, 나무 밑에서 … Read more

사마천 사기3 : 참으로 곧은 길은 굽어 보이는 법이다.

사마천 사기3. 참으로 굽은 길은 굽어 보이는 법이다.

입사하고 한 10년쯤 되었을까 회사의 결정에 대해서 ‘그러면 안된다’며 소신을 펼쳤는 나는 면직책이 되고 한직으로 밀려난 적이 있다. 마음이 복잡하고 우울했고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한참을 생각하던 무렵, 잡은 책이 사마천의 <사기>였다. 사마천 사기, 참으로 곧은 길은 굽어 보이는 법이다.를 읽으며 많은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