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밤 한 톨

다산 정약용 밤 한 톨에 관련한 나의 직장 생활 경험담이다.

저녁 무렵 숲 주변을 산보하고 있었다. 우연히 한 어린아이가 다급한 목소리로 울부짖으며 참새처럼 수도 없이 팔짝팔짝 뛰는 것을 보았다. 마치 수많은 송곳으로 창자를 찌르고, 절굿공이로 마구 가슴을 짓찧는 것 같았다. 하도 참혹하고 절박해서 얼마 못 가 곧 죽을 것만 같았다. 왜 그러느냐고 물어봤더니, 나무 밑에서 밤 한 톨을 주웠는데 다른 사람이 그걸 빼앗아갔다는 것이었다. 아아! 천하에 이 아이가 우는 것처럼 울지 않는 아이가 몇이나 되겠는가? 저 벼슬을 잃고 세력이 꺽인 자나, 재물을 손해보고 돈을 다 써버린 자, 그리고 자식을 잃고 실성할 지경이 된 사람도 달관한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모두 밤 한 톨의 종류일 뿐이다.

[다산 정약용, 두 아들에게 보여주는 가계], 다산어록청상, 정민발췌



회사 생활을 하며 좌천, 진급누락. 아이 키우며 애 공부나 성적으로 실망하고, 투자를 했는데 크게 손해보는 경우 등 내 마음을 절망케 하는, 거의 희망이 없어 보이는 상황이 비일비재다. 그렇게 좌절스러울 수가 없다. 세상이 끝난 것 같다.
하지만 멀리서 보면 밤 한 톨 때문에 우는 아이인지도 모르겠다.

구름 걷히면 태양은 다시 나온다. 태양은 따스한 햇볕을 나에게 비춰줄 것이다.
이불킥 몇 번하고 툴툴 털고 일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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